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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야기 ‘VAR’과 ‘페어플레이점수제’...모두 문제 없다는 FIFA
엔터테인먼트| 2018-06-30 13:28
[헤럴드경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끊임 없이 논란을 야기한 비디오 판독(VAR)과 일본의 지연플레이를 조장한 페어플레이점수제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FIFA의 안일한 인식이 월드컵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지적하고 있다.

FIFA는 VAR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한 VAR이 조별리그 판정 정확도를 99.3%까지 높였다고 평가했다.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FIFA 심판분과위원장은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심판이 놓친 14건의 판정을 VAR로 바로잡은 덕분에 정확도가 99.3%에 달했다”며 “만약 VAR가 없었다면 95%에 그쳤을 것”이라고 조별리그 48경기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과거 월드컵 보다 많아진 조별리그 24개의 페널티킥 가운데 6개는 VAR를 통한 사후 판정이었다. 이에 더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처음에는 노골로 선언됐다가, 골로 인정한 경우도 두 차례다. 이 중에는 한국과 독일전에서 김영권이 터트린 결승골도 포함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주심이 한국 김영권의 슛을 비디오 판독(VAR)하고 있다. 결과는 골로 인정. [사진=연합뉴스]


콜리나 위원장은 “VAR가 언제나 옳다고 말할 수는 없고, 여전히 잘못된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래도 99.3%라는 숫자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FIFA의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VAR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여전하다. VAR 판정에 대한 결정권한이 전적으로 주심에게 주어져 있어 VAR 적용을 두고 사례별로 형평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결국 축구 강국 유럽 대륙 국가를 위한 제도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멕시코전 두번째 실점 과정에서 기성용 선수에 대한 반칙 여부를 가리기 위한 VAR이 적용되지 않아 큰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FIFA는 공 돌리기를 하며 시간을 지연해 일본을 16강에 보낸 탓에 논란의 중심에 선 페어플레이 점수제 또한 옹호했다. 추첨 보다는 낫다는 게 이유였다.

페어플레이 점수제도는 조별리그에서 골 득실-다득점-상대 전적 순으로도 동률 팀의 순위를 가리지 못할 때 적용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옐로카드(경고), 레드카드(퇴장)를 적게 받은 팀이 상위를 차지한다는 규정이다.

이 규정으로 일본은 첫 수혜 팀이, 세네갈은 첫 피해 팀이 됐다.

일본은 28일 폴란드와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후반 공 돌리기 논란을 자초하며 지연 작전을 벌였다. 이를 토대로 세네갈보다 옐로카드를 2장 덜 받은 덕분에 16강에 올랐다.

이에 대해 30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콜린 스미스 FIFA 경기국장은 “추첨을 피하고 싶었다”면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제를 대회 후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바꿀 필요가 없다 판단한다”고 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마저 같다면 동률 팀은 추첨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FIFA는 이 추첨은 꼭 피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셈이다.

스미스 국장은 일본-폴란드 경기에 여러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을 안다면서도 “해당 경기는 독립 사례로 일본은 특정 상황에 봉착했었다”고 했다.

당시 0-1로 폴란드에 패한 경기에서 일본이 동점 또는 역전하려는 의지를 전혀 안 보이고 볼만 돌린 것을 두고 여러 평론가는 ‘당혹스럽다’, ‘완전한 웃음거리’라고 맹비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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