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부산광역시장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청담도끼와 임기원 기수. [사진=렛츠런파크] |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서울 최강마 ‘청담도끼(서울, 4세, 거, 미국, R130)’에게 대적할 경주마는 부경에도 없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지난 1일 열린 제14회 ‘부산광역시장배’(GⅢ, 1800m, 제5경주, 혼OPEN)에서 서울과 부경의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누르며 ‘청담도끼’가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1분 52초 2.
‘부산광역시장배(GⅢ)’는 2018년 장거리 최우수 경주마를 선정하는 ‘스테이어 시리즈’ 마지막 관문이었다. ‘스테이어 시리즈’의 앞선 두 관문을 거머쥔 ‘청담도끼’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인 ‘아임유어파더(부경, 4세, 수, 미국, R110)’, 부경 에이스 ‘트리플나인(부경, 6세, 수, 한국, R126)’과의 3파전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첫 부경 원정 경기였지만 ‘청담도끼’의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는 강력했다. 지난해 ‘그랑프리(GⅠ)’에서 부경 말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전 대회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청담도끼’는 출발신호와 함께 ‘킹오브에이스(부경, 4세, 수, 미국, R89)’와 선두권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트리플나인’과 ‘아임유어파더’는 중위권에서 힘을 아끼다 직선주로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청담도끼가 먼저 선두로 부상한 가운데 ‘천지스톰(서울, 5세, 수, 한국, R121)이 바짝 뒤를 쫓았다. 결승선 전방 250미터 지점부터 ’트리플나인’이 치고 올라오면서 부경 경마팬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청담도끼’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3마신(1마신=약 2.4m)의 차이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는 ‘천지스톰’, 3위는 ‘트리플나인’이 차지했다.
선행마로서의 본인 장점을 십분 활용해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한 선행 전개 작전이 이번 경주 우승의 승부처였다는 평가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부산을 찾아 경기를 참관, 시상식에서 우승한 임기원 기수, 박종곤 조교사에게 꽃다발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청담도끼’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스테이어 시리즈’ 모든 경주를 석권하며 장거리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청담도끼’의 관리를 맡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가 연말 ‘그랑프리(GⅠ)’ 도전의사를 밝힌 가운데 ‘청담도끼’가 연말까지 압도적인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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