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문화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이는 최근 진행된 프랑스 수능 시험으로 꼽히는 ‘바칼로레아(Baccalaureat)’의 필수 과목인 철학 시험 문제 중 하나다.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의 경우 이 같은 질문을 포함해 2개의 질문과 1개의 발췌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4시간 동안 논술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문학계열 철학 문제에는 ‘우리는 진실을 포기할 수 있는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발췌문 읽고 평하기’와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는 계열별로 서로 다르게 출제된다. 경제사회계열은 ‘모든 진리는 결정적인가?’, ‘우리는 예술에 대하여 무감각할 수 있는가?’, ‘뒤르켐의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 발췌문 읽고 평하기’가 문제로 제시됐다.
또 과학계열 철학 문제는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존 스튜어트 밀의 논리의 체계 발췌문 읽고 평하기’가 출제됐다.
바칼로레아 응시자들은 지난달 18일 철학 시험을 치렀으며, 다음날 19일 역사와 지리, 20일 외국어1 등으로 6일간 시험을 치렀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의 경우 전체 응시자가 71만8200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56만5900명(78.8%)이 합격했다.
계열별로는 일반 바칼로레아가 합격률 80.8%, 기술 바깔로레아 77.7%, 직업 바깔로레아 75.6%로 전년도 80.3%, 80.2%, 74.4%와 비교해 각각 +0.5%p, -2.5%p, +1.2%p 증감한 수치를 보였다.
바칼로레아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대입 자격을 부여하는 데, 합격 기준은 20점 만점에 평균 10점 이상이고, 평균 점수가 8점 이하이면 불합격으로 유급(재응시)된다. 절대평가 방식의 시험은 프랑스에 대학 서열화가 없고 평준화되어 있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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