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 퀴어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광장 주변. [사진=zzz@heraldcorp.com] |
-‘사진의 아름다운 모습을’ 주장하는
-퀴어문화제,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 “자유로운 모습 주장하려 나왔다”
-“차별 주장하는 일부 단체들 모습 아쉽다” 목소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옷은 저를 표현하는 도구가 되기도, 구속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사회가 원하는 옷차림을 하지만 오늘만큼은 저 스스로를 제대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14일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 스스로를 엘(L) 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스스로의 복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밝은색 복장에 무지개 망토를 두른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께부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5만여명 (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2000년 50여명의 참여로 시작된 퀴어문화제는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행사 시작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주로 2030 젊은 세대들이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환영무대의 리허설을 구경하거나, 105개에 달하는 인권단체ㆍ동아리ㆍ지원단체들의 SQP부스들을 돌면서 퀴어관련 팬던트와 스티커 등 상품을 구입했다. 곳곳에서는 서로를 소개하는 모습, 오랜만에 만난듯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들도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설명2> 퀴어문화제 부스 바깥쪽으로 보수단체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
이들에게 퀴어문화제는 자유다.
한국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활동가 카노(31) 씨는 “(퀴어축제는) 짜릿한 경험”이라며 “남자라도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나 해방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활동가 싸게(26) 씨도 “(퀴어문화제 속 복장은) 사람들이 내면에 자신에게 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표출하는 방식”이라며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습을 표출하면서 이상에 대한 자아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활동가들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에서도 이날 부스를 준비했다. 민변 한 관계자는 “성소수자 권리보장을 위한 기본법 제정과 성소수자 권리보장을 위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면서 “아울러 연대의 의미로 (퀴어문화제 내에)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3> 퀴어문화제 부스에 세워진 조형물.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
조계종과 감리교, 천주교 등 종교계 부스에서는 텀블러와 각종상품, 스티커 등을 나눠줬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이 맥락이 되는 보수계 인사들의 퀴어반대 집회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활동명이 라떼인 감리교 한 활동가는 “기독교의 본래적인 가르침은 사랑인데 참 안타깝다”면서 “(종교는( 종교가 가진 (사랑이란) 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퀴어문화제는 오후 늦은 시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는 주최측이 준비한 환영무대가 열리고, 이후 참가자들과 단체들의 퍼레이드(차량과 바이크 포함 거리행진), 오후 6시30분부터는 축하무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한 다른 광장에는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의 동성애 반대집회가 진행됐다. 광화문 파이낸셜 타워 앞에서는 동성애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는 홀리페스티벌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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