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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김용태…소장파 전면에
친박도 인적쇄신 인정 분위기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을, 비서실장에 홍철호 의원 등 ‘비박계’ 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친박 의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인적쇄신 방법으로 김 위원장이 언급한 ‘당협위원장의 교체’와 과련해선 친박 의원들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비대위원장의 첫 행보 중 가장 관심이 쏠렸던 것은 사무총장 인사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라 사무총장은 당협위원장 심사와 교체 시 움직이는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다. 비대위원장 및 당 대표 인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 비대위원장이 예고한 인적쇄신 작업은 사무총장의 주도하에 이뤄지게 된다.
김 위원장은 인적쇄신 방안으로 당협위원장 교체를 예고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의 기초자치의원의 공천권 등 조직을 관리한다. 현역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을 겸직하며 지역구에 소속 의원이 없을 경우 다음 총선을준비하는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는다.
당협위원장 직을 잃게 되면 수족이 잘리게 되는 셈이다. 다음 총선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서청원, 유기준 의원 등 친박 의원의 당협위원장 직을 박탈해 친박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 사무총장 자리를 복당파이자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이 맡은 것이다.
친박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지만 김 위원장의 첫 인선뒤 친박 의원들은 일단 관망 중이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쇄신과 관련된 김병준 위원장의 구체적인 입장이 아직 나오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용태 의원의 경우 향후 행보에서 계파색이 들어나면 그때 친박들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친박계인 4선의 중진 의원 역시 “당내 주류인 비박이 데리고온 김병준 위원장이 비박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김병준 위원장의 말처럼 계파가 아닌 가치에 바탕을 둔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의원들은 계파색이 드러나면 안된다고 전제하면서도 당협위원장 교체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큰 개혁적인 틀에서 당협위원장 교체는 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춰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중진의원 역시 “홍준표 체제에서 걸러지지 않았던 당협위원장 들을 당 쇄신 차원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당협위원장 교체가 친박 죽이기로 가면, 친박 뿐 아니라 보수 전체의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