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난치성 희귀유전질환 치료 새 길 열다
뉴스종합| 2018-07-30 11:41
KAIST 김준·연대 권호정 교수팀
섬모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김준<사진> 교수가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난치성 유전질환인 섬모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섬모병증 치료제 개발 뿐만 아니라 유사한 난치성 유전질환에 대한 저분자 화합물 약물 개발 플랫폼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모병증은 이러한 섬모의 형성에 필수적인 유전자들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되며 소뇌발달 및 신장 이상, 망막 퇴행, 신장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섬모병증을 치료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섬모병증 원인의 하나인 CEP290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전자 편집기법으로 모사한 세포를 구축한 뒤 화합물 라이브러리 스크리닝 기법을 통해 섬모병증에서 나타나는 섬모형성 부진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천연 저분자 화합물을 발굴했다.

발굴된 화합물은 CEP290 단백질과 복합체를 이뤄 섬모형성과 기능에 관여하는 단백질(NPHP5)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EP290 단백질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NPHP5 단백질도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는데, 이 화합물은 NPHP5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복합체가 담당하던 기능의 일부를 회복함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발굴한 화합물을 섬모병증 증상을 갖는 동물 모델에 주입했고 망막 퇴행 현상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김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능손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질환도 저분자 화합물 약물로 치료가 가능함을 규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면서 “발굴된 후보약물의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인체에서의 효과도 증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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