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저평가, 3년만 배당매력 효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외국인이 30일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겐 사상 최장 순매수 랠리이다. 모처럼 찾아온 흑자 전환 기대감에 주가 매력이 빛나면서, 외국인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30일(영업일 기준) 동안 외국인은 한국가스공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의 전산데이터가 집계된 이래 최장 기간 순매수이다. 연초 4만3000원대에 있던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6만5000원선까지 올랐다가 최근 하락 반전하며 5만7000원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2분기에 한국가스공사에게 가스 판매량이 감소하고 고정비 부담이 높아지는 비수기이다. 그러나 발전량이 늘고 해외광구 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용 수요 도시가스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6%, 발전용 판매량이 같은 기간 45.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이익 회복 역시 호재로 꼽힌다. 내년 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캐나다’, ‘모잠비크 맘바 가스전’ 프로젝트 투자 결정이 진행된다. ‘LNG 캐나다’는 셰일가스를 LNG 형태로 아시아에 수출하는 캐나다 최대 프로젝트이다. 이곳 LNG 1년 최대 생산량이 세계 전체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와 ‘프렐류드(Prelude) 사업에 투입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에 대한 프로젝트 기대감도 높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호주 GLNG 프로젝트가 3개 분기 연속 흑자로 전년 대비 개선폭이 두드러지고, 호주 Prelude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증가폭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성을 고려할 때 한국가스공사의 현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프 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2만원 가량 높은 7만5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 실적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8배만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 한국가스공사가 3년만에 배당을 다시 시작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1640원 배당 이후 실적 부진으로 의미 있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해외광구가 손실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연간 순이익이 634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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