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치매안심마을’ 추진…2022년 완공
-‘역사문화박물관 특구’ 지정에 총력
-용산공원 조성 등 용산 발전에 방점 찍을 것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용산구는 전체 인구의 16%가 어르신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자치구 중 하나입니다. 치매추정 노인인구 비율 역시 높아 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죠. 이를 위해 가칭 ‘용산치매안심마을’을 3년 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단순히 통제와 격리 위주의 요양시설이 아니라 전문요양보호사와 치매환자가 함께 텃밭도 가꾸고 문화생활도 즐기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마을이 될 겁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성장현(63) 용산구청장은 재임 중 역점사업으로 선거기간 제시했던 5대 공약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우선 옛 양주휴양소 부지에 ‘치매안심마을’을 건립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치매안심마을은 용산구의 해묵은 과제이자 중점 추진사업이다. 올 9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 투자심사를 거쳐 2022년까지 치매마을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산에 부족한 대형병원을 국제업무단지 내에 유치하기 위해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수립시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확보하기로 했으며, 구는 기존 코레일 소유인 중대병원 부지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는데 돕기로 했다. 또 서울시에서 경부선 지하화를 포함한 용산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 여기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용산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을 역사ㆍ문화ㆍ관광에서 찾고 중앙정부로부터 역사문화박물관 특구로 지정받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구민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도록 용산공원 협력단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겁니다.”
용산구에는 100여 개가 넘는 대사관 및 대사관저가 몰려 있어 ‘세계 안의 작은 지구촌’ 이미지가 강하다. 용산 곳곳에 녹아 있는 근현대사적 흔적들은 역사문화 관광도시 용산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군부대가 도시 한가운데 있어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의 70%가 재개발,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으로 오래된 건물이 많다. 법적으로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은 건물이 많고, 관에서 사유재산을 관리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지난 6월3일 발생한 붕괴사고가 다시는 발생하기 않도록 도시계획과, 재정비사업과 공무원들은 물론 외부전문가와 함께 관내 미착공 정비구역 내 노후위험시설물 100여 곳을 합동점검한데 이어 소규모 조적조 건물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또 서울시와 함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도개선 등 예방책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재임 중 가장 힘든 사업으로 용산공원을 꼽았다.
“미군부대가 떠난 자리에 최초의 국가공원이 들어서는 것이라 국민적인 관심이 큽니다. 용산구민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어떻게 첫발을 내딛을 것인지가 중요하죠.”
용산구는 이미 민ㆍ관이 참여하는 용산공원조성협력단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국무총리실 주도로 용산공원 조성 방향이 논의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 본부가 국방부 영내로 이전이 확정되는 등 용산구의 요구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에서만 40년을 살아왔고, 민선 2ㆍ5ㆍ6기 용산구청장을 역임했다. 관내 모든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어르신이나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에게 용산에 살고 있는 작은 즐거움을 제공했다고 자부했다.
“민선 5~6기 슬로건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로, 민선7기에서도 그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시간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용산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면, 지금부터는 발전의 방점을 찍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재개발ㆍ재건축의 외형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구민들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질적 성장에도 한층 더 신경을 써 나가겠습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