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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에 각설탕 10개?…프랜차이즈 생과일주스, 알고보니 ‘설탕범벅’
뉴스종합| 2018-08-03 07:32
프랜차이즈 생과일주스 평균 당류함량 [서울시 제공]
-청포도ㆍ딸기바나나ㆍ키위 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무더위 속 잠시나마 시원함을 선사하는 프랜차이즈 생과일주스가 알고보니 ‘설탕범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의 생과일주스 전문점 31개소를 대상으로 한 당류 관련 조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소비자 인기품목 5종(청포도, 딸기바나나, 키위, 딸기, 자몽) 102건이 대상이다. 조사는 지난 5~6월 이뤄졌으며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생과일주스 한 컵(기본크기 320㎖ 기준)의 평균 당류함량은 31.7g으로 확인됐다. 각설탕 10개 분량이다. 이는 당류 하루 영양성분기준치(100g)의 31.7%에 이르는 수준이기도 하다.

종류별로는 청포도주스가 39g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딸기바나나주스 36.7g, 키위주스 31.4g, 딸기주스 26.7g, 자몽주스 26.4g 순이었다. 특히 청포도주스를 큰 사이즈로 마시면 하루 당류 기준치를 넘는 최대 111g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생과일주스에 당류 함량이 많은 것은 판매업소에서 주스의 단맛을 높이고자 설탕, 액상당, 인공감미료 등이 있는 시럽을 넣어서다. 키위, 딸기, 자몽의 천연과일 100g당 당류 함량은 각각 평균 6.7g, 6.0g, 4.2g이다. 반면 같은 과일을 넣은 생과일주스 100g당 당류 함량은 키위주스 9.4g, 딸기주스 8.0g, 자몽주스 7.9g으로 조사됐다.

생과일주스는 과일에 얼음, 물 등을 넣고 갈아 과즙이 희석된다. 그런데도 당류 함량이 과일 자체의 담류 함량보다 1.1~1.8배 높은 셈이다.

조사 대상 업소들은 모두 주문할 때 당류 조절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여부를 표시한 업소는 전체 31곳 중 11곳(35.5%)에 불과했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땐 시럽을 적게 ㄴ허거나 빼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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