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3살 아이에게 ‘XX새끼’욕설·곰팡이핀 식기…믿고 보낸 ‘어린이집’
뉴스종합| 2018-08-07 08:56
믿고 보낸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보도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세밀한 관리감독과 처벌기준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3살 아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싱크대 밑에 숨기 시작하고 책상에 앉으며 눈치를 보고 거울을 보면 소리를 지르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였다. 보다 못한 엄마는 아이 가방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녹음기를 넣어 보내 본다. 하교 후에 녹음기를 확인한 부모는 아연실색했다. 설마 했던 어린이집 교사는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을 아이들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JTBC 뉴스룸은 6일 부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낮잠을 안자고 보채는 3살 아이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어린이집 교사는 “오라고요. 진짜 XX새끼 귓구멍이 석었나. XX새끼야. 아파? 어쩌라고“라고 하면서 아동 학대를 의심하게 하는 말을 쏟아낸다. 뿐만 아니라 낮잠을 안자고 보채는 아이에게 “입 다물어라. 입 찢어버린다. 진짜”라며 어른도 두려워할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피해 아동 부모는 “믿고 보냈던 곳인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서야 어린이집은 사과하고 해당 교사를 사직 처리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현장 점검과 함께 학대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도 3살 아이의 팔을 잡아채 질질 끌어당기는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이 공개돼 학부모들을 분노케 했다.

이 어린이집은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어린이집 학부모는 “식자재 유통기한이 하나도 표시가 안 돼 있고 변기 같은 게 지하철 공중화장실보다 못하더라”며 지적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방학기간이라 사용을 안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평가인증을 받은 이른바 믿고 보내는 어린이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의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에서 최근 어린이 학대 정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인증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