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뉴스탐색]기상청 오락가락 태풍예보에 뿔난 시민들…“日ㆍ美 기상청 더 신뢰”
뉴스종합| 2018-08-25 11:29
[제 19호 태풍 ‘솔릭’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日 기상청 홈페이지 찾고, 美 JTWC도 자습했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4일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로 진출하며 오후께 울릉도에 일부 영향을 준 뒤 완전히 일본 쪽으로 빠질 전망이다. 태풍 경로가 수정되고 강도가 약해지며 당초 예상됐던 대형 인적ㆍ물적 피해를 피했지만,당초 제시됐던 예측 일부가 빗나가며 국내 정보를 믿지 못하겠다는 자조섞인 시민 반응도 나온다.

이번 태풍 기간동안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내 정보보다 미국이나 일본 기관이 제시하는 기상 정보가 더 신뢰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다수 나왔다. 사용자가 많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기상청이 분석한 태풍 경로와 일본 기상청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분석한 경로를 분석하는 글이 수시간마다 업데이트돼 게재됐다. 전문가 못지 않은 쉬운 설명 덕분에 이번 태풍 동안 기상청 홈페이지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태풍 정보를 확인했다는 시민들도 많다. 
[2017년 한미일 기관별 태풍진로 예보 오차.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직장인 김모(28) 씨 역시 태풍이 목전에 왔을 때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태풍 관련 게시물을 정독했다. 김 씨는 “태풍이 서울을 관통한다고 하기에 잔뜩 긴장했는데 한반도 아래쪽에 오래 머물며 올라오지 않아서 한번, 수도권을 관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두번 혼란스러웠다”며 “네티즌들이 올려준 설명을 보는 게 쉽게 이해돼 계속 참고했다”고 말했다.
[2016년 한미일 기관별 태풍진로 예보 오차.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평시에 제공하는 강수 등 기상정보의 정확성에 의문을 품고 해외 정보를 찾아봤다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28) 씨는 “태풍으로 어마어마한 자연재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서 평소 신뢰하지 않는 기관의 정보만 믿고 있을 순 없었다“며 “뉴스에 언급되는 해외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시스템만 믿고 있어도 위험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 불신과는 달리 최근 2년간 통계에 따르면 한미일 태풍 예보 정확도에 현격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최근 몇년간 태풍 예보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실제 태풍 위치와 각 기관의 예보시간별 진로예보 오차 수준은 나라마다 수㎞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태풍의 반경이 통상 ‘수백㎞’인 점을 감안하면 영향권 분석에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통계 결과는 근소한 차이지만 일본 예보가 한국보다 정확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근거도 된다. 최근 2년 통계에 따르면, 24∼48시간 전 일본의 예보 정확도가 한국이나 미국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96시간이나 더 이전에는 한국의 예보 오차가 가장 작게 나타났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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