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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前대표의 향후 행보는] “집값 안정·임차인 보호…‘사회적 불평등’ 해결이 우리 소명”
뉴스종합| 2018-08-31 11:27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년의 대표 임기 동안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19대대통령 선거,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를 모두 치뤘다. 2년의 임기를 마친 첫 당대표라는 명예도 안게 됐다.

추 전 대표는 먼저 국민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엄청난 일들이 있었지만 힘들고 보람됐다.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고, ‘존경하는 국민’이라고 의례적으로 하지만 마음 깊이 국민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을 들어서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겠다고 했다. 세월호 가족과 연대했다. 국민 가까이에서 자세를 낮췄던 분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줬던 분이 대통령이 됐다.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역사, 정의,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지난 2년의 소회를 밝혔다.

당대표를 내려 놓았지만 추 전 대표는 지역구 관리와 입법 활동 등 통상적인 의정활동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가 요즘 관심있게 보는 부분은 부동산 정책이다. 이미 대표 재임 중에 지대개혁을 주장하며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추 전 대표는 영국의 집값 버블을 예로 들며 한국사회에서 주택 문제 해소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영국 사회가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해서 80년대부터 자가 보유 정책을 추진했다”며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게 하면서 금융자본과 결합하면서 유동성이 커지면서 집값이 올랐다. 집값에 거품이 끼면서 다음 세대는 가처분 소득으로 집을 사기가 점차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산의 격차가 커지면서 불평등 구조가 심화한다는 게 추 전 대표의 설명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와 학자들이 토지와 금융이 결합해서 경제 거품현상을 만들고 거품이 빠지면서 경기 침체가 이뤄지는데, 이를 놓치고 경제학을 소비함수 위주로만 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공감을 일으켜서 바꾸는 것이 정치인 역할이고,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이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 이와 함께 병행하기 위한 임대료 안정화도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이다.

추 전 대표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전에 노동력을 도시공업으로 유입하면서 주택과 상가가 부족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으니 임차인 보호를 위한 정책을 우리보다 90년 앞서서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대를 이어가면서 조그만 소상공업을 유지해서 성공할 수 있는 원인이다. 지대를 추구하는 사회 관행을 그 당시부터 제어했던 것”이라며 “제도가 사회를 바꾸고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추 전 대표는 “누적된 하나의 사회 불평등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이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며 “정치는 바로 그런 것을 해결하는 것이고, 그게 우리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형ㆍ홍태화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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