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국내 독자개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우주개발 새지평 연다
뉴스종합| 2018-09-07 08:29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 10월 발사예정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체 출격준비 완료
- 75톤급 액체엔진 비행시험 통해 성능 검증 맡아
- 누리호는 1.5톤급 위성 지구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3단 우주발사체 구성
- 발사 성공 시 우주주권국 기반 마련, 산업전반 파급효과도 높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오는 10월말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중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발사체 발사가 진행된다.

시험발사체는 무게 52.1톤, 총길이 25.8m, 최대지름 2.6m인 1단형 발사체로서 한국형발사체 1단과 2단에 적용되는 75톤급 액체엔진의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 및 구조, 전자, 제어 등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시 발사체 전반에 관련된 기술의 확보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본발사체인 누리호 제작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오는 2021년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본 발사에 성공하면 그동안 인공위성 개발에 치우쳤던 국내 우주개발 역사에 발사체라는 또 다른 한축이 세워지며 본격적인 우주개발 역사가 시작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 개발ㆍ생산ㆍ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프랑스,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10여기 이상의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모두 외국 발사체를 이용해왔다.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2단 로켓으로 구성된 나로호 역시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발사에서 얻은 기술을 토대로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올려 놓을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로 오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한국형발사체는 총 중량 약 200톤에 총 길이 47.2m, 직경 3.5m로 75톤급 액체엔진 4기를 묶은 1단,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과 7톤급 액체엔진 1기인 3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의 심장인 엔진을 살펴보면 전기가 아닌 가스로 연료를 주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고전압의 경우 저기압에서 방전이 발생할 수 있고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 오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료도 발열량이 많은 수소 대신 케로신(등유)을 사용한다. 수소를 액화시키려면 많은 압력이 필요한데다 극저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케로신은 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겁지만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옥호남 한국형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인공위성 강국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는 발사체 기술을 통한 위성 발사 능력 확보로 우주주권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첨단 대형 시스템 기술인 발사체 기술 확보는 국내 관련 산업 전반에 파급되는 기술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형발사체 개발 이후 우리나라는 오는 2040년까지 약 20여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으로, 국내 저궤도위성 발사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발사체 양산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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