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검초단자 |
한식진흥원, 추석 떡의 모든것 클래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의 지혜로운 선조들은 추석 떡으로 송편만 만들었을까. 당연히 그러지 않았다.
아울러, 송편도 쌀반죽 속에 콩을 넣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세계 최고인 우리의 선조들이 그렇게 모노타입이었을 리가 없다.
꿀송편은 흔히 접해봤고, 콩을 으깨 넣는 경우도 있었으며, 쌀반죽 안에 들어있어야 할 것 같은 콩이 겉표면으로 튀어나온채 솔잎과 함께 익은 ‘콩(bean)송편’ 역시 흔히 보았다.
추가되는 보양 재료에 따라, 황기송편, 당기송편, 녹두송편 등 송편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었다.
노티는 평안도, 승검초단자는 충청도의 추석 떡이다. 물론 평안도에서도, 충청도에서도 송편, 절편, 인절미를 즐겼다.
승검초단자는 승검초 생엽을 찧은 다음 찹쌀가루 섞어 또 찧고는 끓는 물에 삶아 내고, 다소의 추가 쪄내기 과정을 거친 후 여기에 꿀팥소를 넣고 잣가루를 묻혀 만드는 떡이다. 지금은 충청도 뿐 만 아니라 전국에서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다.
노티 |
노티는 차조, 찰조라고도 불리는 곡물 중 영양가 최고의 찰기장을 가루로 내어 엿기름가루와 섞어 찐 다음 엿기름을 다시 솔솔 뿌리면서 손으로 주물러 삭힌 뒤, 기름 두른 번철에 조금씩 떠놓고 약한 불로 지져재는 것으로 저장성이 좋아 한참을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평화 분위기 속에서 추석 노티는 ‘통일 떡’이 되겠다. 사실 노티는 요즘 남한에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한식진흥원(이사장 선재) 한식문화관(서울 중구)이 추석떡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고향에 가지 못한 내국인과 한국의 명절음식 만들기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오는 24~25일 오후 2~4시 전통떡 명인과 함께하는 송편 만들기 추석특별클래스를 여는 것이다.
황기송편과 당기송편 |
콩(bean)송편 |
24일에는 북한 평안도 출신 김왕자 명인(노티떡 식품명인 42호)이 북한의 추석음식과 송편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녹두송편과 콩송편, 국화차 만들기를 시연하고, 체험객들은 녹두송편과 콩송편을 만들어 국화차와 함께 시식하는 시간을 가진다.
25일에는 이연순 명인(승검초단자 식품명인 42호)이 한국의 추석음식과 송편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당귀송편과 황기송편, 대추 도라지차 만들기를 시연하고, 체험객들은 황기송편을 만들어 보고, 대추 도라지차 곁들여 시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선재 이사장은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풍성한 한가위에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한식문화관에 오셔서 남북한의 추석음식과 송편이야기를 듣고, 직접 송편도 만들면서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선착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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