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대성교회 담임목사인 명수창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른다.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대성교회는 명수창 목사의 선언으로 한국 최고의 성전을 짓기로 결정한다. 이 즈음 대성교회 인근 아파트에서 육십 대 후반의 남자가 아파트 잔디에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된다. 이 남자는 알고보니 대성교회 수석장로. 교회건축의 실무를 책임진 인물이다. 의문의 죽음과 비자금 장부를 둘러싼 암투, 사건의 실체에 닿으려는 기자의 추적이 이후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저자 권무언(필명ㆍ58)은 앞서 리더십 등 4권의 책을 낸 바 있다. 그는 “부패한 목사들은 언제나 신실한 양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먹고 자란다”며 “이대로 가면 몇 십 년 안에 한국 기독교는 썩은 흙벽처럼 허물어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소설가 강희진( 7회 세계문학상 수상자)은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성찰이 돋보이고, 오래 다져진 듯한 탄탄한 문장력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몰아가는 사건의 구성력도 놀랍다”고 평가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