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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후유증 극복하는 법…워킹맘, 손목 피로부터 푸세요
라이프| 2018-09-27 08:50
명절 때 집안일과 직장 일로 손목 통증이 심한 워킹맘은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며 틈틈이 스트레칭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제공=힘찬병원]

-집안일ㆍ직장일 겹친 워킹맘 피로 커져
-손목 보호대 착용ㆍ막간 스트레칭 ‘효과’
-‘허리 통증’ 노년층, 무릎 세워 눕기 ‘추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배모(43ㆍ여) 씨는 평소 손목이 시큰하고 손가락 끝까지 저릿했지만, 무심코 넘겼다. 그러다 올해 설 연휴 때 장남인 남편 집을 찾은 친척들을 위한 음식 준비에 무리한 것이 화근이 됐다. 연휴 뒤 평소처럼 출근했지만, 가벼운 주먹도 쥐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배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과 함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번 연휴에는 (추석)당일에만 모였다. 동서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명절 이후 긴 연휴 뒤 신체적ㆍ정신적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바로 명절 후유증이다. 근육 긴장 같은 일시적 원인이라면 쉬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면 배 씨처럼 수술을 받게 될 수도 있으므로, 명절 후유증의 원인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집안일과 직장 일을 모두 챙겨야 하는 워킹맘은 명절에 피로가 더 쌓일 수밖에 없다. 명절 뒤 워킹맘을 비롯한 주부의 경우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손목에 힘을 주거나 비트는 동작이 많은 집안일이 원인으로 보인다.

명절 음식 준비, 청소 등을 위해 손을 무리해 사용한 뒤 직장으로 복귀해 업무를 바로 시작하는 워킹맘은 손목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손목 통증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데다 초기 증상이 미약한 상황이 대부분이라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여성이 상당수다.

강북힘찬병원의 서동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과 손목에 뻐근함이나 저림 증상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참고 견디는 여성이 많다”며 “명절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소염ㆍ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 치료, 주사 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키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손목에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명절 뒤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하는 것이 좋다. 틈틈이 손목을 돌리거나 손바닥이 정면으로 향하게 뻗은 후 5~10초씩 스트레칭하면 도움이 된다.

명절에는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일해야 하고,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노년층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부모가 자녀 집으로 역귀성하는 사례가 늘면서 장시간 이동하거나 신체 활동량이 증가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허리가 받는 하중이 달라질 수 있다.

차례를 지낼 때 절하는 자세도 척추에 부담이 된다. 척추에 한꺼번에 하중이 전달되면 허리 주위의 인대와 근육을 경직시킬 수 있다. 평소 퇴행성으로 허리 통증이 있던 노년층이라면 요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허리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생기는 통증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무릎을 세우고 바닥에 누운 채 아랫배에 힘을 줘 떠 있는 허리 부위를 땅에 닿게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서 원장은 “급성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뒤에도 통증이 남아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며 “2~3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홀로 추석을 보낸 이른바 ‘혼추족’도 명절 후유증을 이기려면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의 좁은 좌석에서 시간을 보낸 탓에 목과 어깨가 긴장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집에 누워 TV를 보거나 엎드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했던 사람은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이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돼 만성적인 수축 현상으로 피로감과 통증이 쉽게 올 수 잇다.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면서 아프고, 어깨근육이 많이 뭉쳐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서 원장은 “통증 초기에는 꾸준히 스트레칭만 해 줘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틈틈이 기지개를 켜거나 수시로 움직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고 통증의 근본 원인인 자세도 바르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목과 어깨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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