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에 갑질도 도마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가 억대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7일(현지시간) 법원 심리에 첫 출석했다. 국민의 혈세로 누린 그의 ‘호화생활’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이날 CNN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라 네타냐후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 관저에 전용 요리사를 두고도 외부의 유명 셰프로부터 음식을 주문하는데 약 10만 달러의 공금을 낭비했다.
가디언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총리 부인은 언론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많은 시련을 극복한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평소에 말해왔지만, 이번에는 부인이 네타냐후 총리 가족에게 시련을 줬다”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총리 부인은 2011년 12월 총 6500달러가 넘는 식사를 관저로 주문했다. 이스라엘 법 상 요리사가 없는 경우에는 음식 주문이 가능하지만 상주 요리사를 두고도 국민의 세금으로 외부 음식을 주문한 것은 불법의 여지가 있다.
아울러 총리 부인은 사적인 자리에도 음식을 서빙하는 웨이터를 고용하면서 공금을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웨이터는 ‘청소부’ 등으로 기재됐으나 사실상 공금을 지불하면서 불법 고용한 인력으로 밝혀졌다.
총리 부인은 청소부 등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프탈리라는 청소부는 CNN에 “총리 부인이 한밤중에 잠을 깨우고 우유를 사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공금 유용 등의 혐의에 대해 사라 네타냐후는 결백을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총리 부인은 규정을 잘 알지 못했을 뿐이고, 주문한 음식은 관저를 방문한 고위 관료들을 대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외신은 사라 네타냐후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46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에 오른 뒤 3년간 재임한 뒤 2009년 다시 총리에 올라 현재까지 장기 재임 중이다. 이 기간동안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유명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 시가, 보석 등 억대의 선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