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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선배들 "경찰 축구단 선발 중단은 일방적 결정…철회하라”
엔터테인먼트| 2018-10-12 19:52
[헤럴드경제]경찰청이 운영하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가 당장 올해부터 신규 선수를 받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축구계 선배들이 부당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병지, 최진철,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모인 ‘사단법인한국국가대표축구선수’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중단하는 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경찰청에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경찰청은 당장 올해부터 프로야구 경찰야구단과 프로축구 신규 선수(의경)선발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체육단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하면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14명의 선수만 남는다. 이에 따라 리그 참가 최소 요건인 20명을 채울 수 없어 내년 시즌부터는 K리그2에 나설 수 없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아산도 그쯤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찰청이 돌연 입장을 바꿨다”면서 최소 2년은 선수 수급을 유지하며 점차 인원을 줄여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해 당사자들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향후 운영 계획을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산이 해체되면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한 주세종 등 남은 선수들이 축구 선수로 활동할 공간이 사라진다. 입대를 준비하던 선수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유소년 클럽도 해체돼 꿈나무의 진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자리에는 경찰 축구단을 거친 현역 선수 염기훈, 김은선(이상 수원), 신형민, 정혁, 최보경(이상 전북), 아산 무궁화 서포터즈 대표들도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염기훈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기 때문에 지금껏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축구계에도 준비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포터즈 운영팀장 윤효원 씨는 “2023년 사라질 팀인 것을 알면서도 구성원 모두에게 애정을 갖고 원정까지 따라다니며 삶의 추억을 새기고 있다. 군경팀이라고 달리 보지 마시고 관심과 응원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열린 우루과이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관중석 한쪽에는 ‘경찰청의 일방적 폐지통보 축구계 기만행위’ 등 방침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경기 시작 전 장내에는 이 사안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고 청와대 청원 동참 방법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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