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한미갈등 우려… 공식 입장 발표 불필요”
- 손학규의 임종석 ‘월권’ 비판… 靑 “자기정치? 동의 어렵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청와대가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갈등’ 우려감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발표할 성격은 아니다”고 답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 입장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발표한 성격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공개적으론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노력을 지지하는 듯하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과 얘기해보면 상당수가 그의 대북 정책에 매우 우려하거나 심지어 분노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미국 전직 관료들의 일부 우려에 대해서까지 청와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은 ‘한미 공조가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지만, 미국 의회 및 재야에서는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김 대변인은 또 손학규 대표가 이날 오전 ‘임종석 실장을 겨냥해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임종석 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나?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장관을 부하 부리듯 대동하고 다니며, 대통령까지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까지 나섰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측근 실세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임 실장이 철원 화살머리 고지를 방문한 것은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위 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고 어느정도 이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영상 내레이션을 한 것은 임 실장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소통수석실에서 화살머리 고지에 다녀온 뒤에 국민에게 그 내용을 널리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여야정상설협의체 회의가 열리는 것과 관련 “지난 8월 각 당 원내대표들과 청와대 오찬 할 때 합의했던 사안이다. 항시적으로 여야정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같이 논의 한다. 11월 1일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니까 예산과 우리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향후 구상과 관련해서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정 협의체 관련해서는 별도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