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자유한국당이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 등과의 보수대통합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31일 바른미래 지역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신청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바른미래 지역위원장 신청 마감일이다. 다만, 그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정감사가 바쁘다”고 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오늘까지는 신청서 등 필수서류만 내면 된다. 추가서류는 추가기간이 있다”며 “대리인이 신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준비할 사안이 상당한 내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학재 의원 외에도 지역위원장 미신청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유승민ㆍ이혜훈ㆍ지상욱 의원 등의 고민이 마감일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계 일부 전 의원들은 신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 바른미래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도 신청을 지역위원장 신청을 해야한다. 그러나 유승민ㆍ이혜훈ㆍ이학재ㆍ지상욱 의원은 아직 하지 않았다”며 “진수희ㆍ이종훈ㆍ민현주 전 의원 등 유승민계 전 국회의원들은 미신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혜훈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바른미래 상태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지역위원장 신청을 해야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도 “아직 신청여부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 의원과 지 의원 측은 일단 의원실 차원에서 필요 서류는 구비해뒀지만, ‘한다, 안 한다’를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청마감까지 한나절이 채 안 남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청을 하지 않으면 일차적인 마감은 예외없이 종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오늘 1차 마감은 정확하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내 의원들이 마지막까지 지역위원장 신청을 미루는 이유는 자유한국당 복당설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을 필두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으면 한국당 복당의 이정표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해석이 붙기에 고민이다. 어제도 유 의원 탈당설이 있었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정치적 해석에서 자유로운 유승민계 전직 국회의원들은 미신청 여부를 확실히 했다. 이ㆍ민 전 의원은 “제가 진영을 바꿔 정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신청 의사를 확고히 했다. 유 대표는 이에 “알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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