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금리인상 덕 못 보는 보험소비자…공시이율 줄줄이 인하
뉴스종합| 2018-11-07 09:38

개발원, 기준이율 0.1%p ↓
빅3 생보사 지난달 먼저 내려
보험사 자산운용 능력 도마 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리인상기에 유독 보험권의 공시이율만 떨어져 보험 소비자들만 금리인상 수혜를 받지 못하는 걸로 파악됐다. 공시이율은 은행권 금리와 달리 개별회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에 대한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이 달 공시기준이율은 2.6%로, 전달(2.7%)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상승추세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공시기준이율은 보험개발원이 매달 공표한다. 보험사들은 이를 토대로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을 산출한다. 공시기준이율이 하락하면 보험사가 매달 공시하는 공시이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생명보험사는 최근 공시이율을 낮추는 추세다. 삼성ㆍ한화ㆍ교보 등 빅3 생보사는 지난달 공시이율을 일제히 낮췄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2.58%였던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지난 8월 2.78%까지 올렸지만, 10월엔 2.74%로 하향했다. 연금보험도 2.67%에서 2.65%로 0.02%포인트 낮췄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0.05%포인트와 0.04%포인트 낮춘 2.74%로 하향했다.

이 달엔 중소형 생보사들도 공시이율 인하 추세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동양생명(2.75%)과 ABL(2.55%)생명이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0.03%포인트, 0.05%포인트씩 낮췄다. NH농협생명(2.68%)도 지난 8월까지 공시이율을 올리다 이달 올해 처음으로 0.03%포인트 하향했다.

오렌지라이프와 흥국생명은 두 달 연속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낮춰 2.79%에서 2.74%로 떨어졌다. DGB생명(2.52%)과 처브라이프(2.38%)는 3개월 연속 내려 각각 0.27%포인트, 0.1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공시이율의 연쇄하락은 보험사의 저조한 자산운용 수익률이 원인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ㆍ적금 금리와 달리 시장 금리와 함께 각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등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채권투자를 확대한 보험사들이 환헤지에 많은 비용을 쏟아부어 수익률이 낮아졌다.

보험권 관계자는 “올 초 일부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높이며 진행했던 ‘방카슈랑스 대전’이 일단락된 데다 자산운용 수익률도 3%대 중후반에서 정체되다 보니 공시이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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