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니치 향수’ 가 뭐길래…일반향수보다 잘 팔릴까
뉴스종합| 2018-11-07 11:01
‘나만의 향’ 선호 희소성 높아 인기
백화점서 매출 신장률 30% 넘어서


고가 향수인 ‘니치(Niche) 향수’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니치 향수란 향수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한 최고급 향수다. 조향사가 최상의 원료를 조합해 가공되지 않은 천연향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조 말론 런던, 딥티크, 펜할리곤스, 아닉구딸,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향수와 비교해 최소 2~3배, 최대 10배 이상 비싸지만 희소성이 높은 향수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전체 향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10월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30.2%로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8.6%)보다 3~4배 가량 높다. 니치 향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90%, 2016년 132.9%를 기록해 정점을 찍고 지난해 39.3%로 하락했으나 일반 향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24.2%, 2016년 19.3%, 지난해 10.3%로 나타났다. 니치 향수와의 격차가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가량 난다.

현대백화점의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36.2%, 2016년 44.3%, 지난해 39.6%, 올 1~10월 35.4%를 기록해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반 향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0.1%, 2016년 19.1%, 지난해 28.6%, 올해 27.4%로 니치 향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니치 향수를 위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판교점에 25평 규모의 ‘니치 향수 존’을 마련했다. 아틀리에 코롱, 아쿠아디파르마 등 10개의 니치 향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8월에는 압구정 본점 지하 2층에 기존 딥디크, 크리드 외에도 킬리안, 아쿠아디파르마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10년대 국내에 상륙한 조 말론 런던, 딥디크, 아닉구딸, 르 라보, 펜할리곤스, 크리드 등 외에도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 노맨클래처, 더 디퍼런트 컴퍼니, 메종 프란시스 커정 등 다양한 니치 향수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니치 향수 판권을 보유한 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니치 향수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자할 필요성을 느껴 니치 향수 브랜드 판권을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수입ㆍ판매를 시작한 딥디크는 올해 목표 매출의 142%를 달성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올해 1~10월 향수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90%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디크(42개), 산타 마리아 노벨라(30개), 바이레도(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향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상의 원료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향을 표현한 니치 향수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니치 향수는 중성적인 향부터 플로럴, 시트러스 계열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2~3개의 향수를 레이어링(다른 향기를 섞어 쓰는 것)해 ‘나만의 향’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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