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과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기로 유명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 담도암과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2011~2015년)은 각각 29.1%ㆍ10.8%에 불과했다. 특히 갑작스레 발병했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이 있다면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담도암ㆍ췌장암을 의심해야 하나.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소화불량, 간헐적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지만 이는 위염, 식도염 등 기타 소화기 질환에 따른 증상일 때가 대부분이다. 담도암의 증상은 암으로 인해 담도가 막혀 담즙이 정체되면 나타난다. 피부에 황달이 나타나거나, 소변 색이 빨갛거나 짙은 갈색이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일 때가 많다. 췌장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의 발현 시기가 다르다. 췌장의 머리 쪽에서 발생한 암은 비교적 초기에 담관을 누르게 돼 황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서 발생한 췌장암은 주변 조직으로 침범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지속되는 소화불량, 복통, 등 통증, 체중 감소, 새로 발병했거나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어떤 환자에게 이들 암이 많이 발생하나.
▶아직 명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흡연, 음주, 가족력, 담석 질환, 기생충 감염, 만성 췌장염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흡연은 췌장암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5배까지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
-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데….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을 때가 있다. 담도암ㆍ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앞서 언급한 여러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는 전문의와 상의 후 검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오치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신상윤 기자/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