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광주의 한 모텔에서 중년 여성의 양손과 몸을 묶고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강도살인 혐의로 정모(2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씨는 전날 오전 6시 50분부터 오전 10시 사이 광주 북구 유동 한 모텔에서 A(57·여)씨를 살해하고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에서 고향과 가까운 광주를 찾은 A씨는 “일을 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친인척과 헤어진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수색 끝에 전날 오후 9시 10분께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시신은 양손 등이 청테이프에 묶이고 이불에 싸인 채 모텔방 화장실에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객실에서 약 한 달간 장기 투숙한 정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광주 동구 계림동 한 모텔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정씨는 A씨 지갑에 든 현금 13만원을 훔치고 A씨 카드로 담배 13갑을 구입했다.
정씨는 A씨와 알던 사이는 아니었으며 SNS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A씨가 방에 담배가 널브러진 것을 보고는 ‘방을 깨끗이 좀 하고 있지’라며 잔소리를 해 화가 나 뒤에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테이프에 대해 연고가 없는 광주에서 눈치 보지 않고 살려 했으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지난달 29일 번개탄과 함께 사놓았다며 범행에 쓸 목적으로 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의 진술에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고 A씨가 질식당해 숨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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