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이임식은 없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사령탑 자리를 떠나며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정치권, 기업, 언론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부총리로 만 1년6개월, 38년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까지 할일이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나는 복받은 공직자”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를 마지막으로 별도의 이임식 없이 부총리직을 내려놓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1기 경제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려고 노력했고, 정부 안팎에서 알기 어려운 노력을 했다”며 “특히 기존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후임 홍남기 후보자나 2기 경제팀과 관련해선 끝까지 말을 아꼈다.
그는 2기 경제팀에 건낼 조언을 묻는 질문에 “떠날 마당에 후임에 말을 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일에 대한 것은 2기팀에 바통터치를 한 상황이고, 내용과 방향은 2기 팀이 책임지고 잘 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재임 중 가장 아쉬운 점을 ‘일자리’로 들면서 “국회에서도 답변했지만, 올 하반기는 숯덩이를 안고 사는 심정이었다”며 “대학 총장시절 청년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어려움도 많이 들었는데, 여러가지 상황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속내를 밝혔다.
정치권 러브콜 등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정해진 행보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부총리는 “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다”라며 “퇴임하면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