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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한파 건강관리 ②] 담 들기 전 미리 목도리로 어깨 감싸주세요
라이프| 2018-12-29 09:31
- 추위에 몸 웅크리며 어깨 통증 발생
- ‘담 들었다’고 부르는 근막동통증후군
- 고혈압 환자, 뇌출혈 등 합병증 위험


겨울철 추위에 웅크리다 보면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부르는 근막동통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목도리 등으로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 주면 좋다. [제공=힘찬병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평소보다 관절 통증도 심해지기 쉬울 뿐 아니라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므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되고, 자연스레 몸 속 혈류량이 줄어 관절의 유연성도 저하된다. 겨울철 운동량이 적어지면 관절 주변 근육도 약해지면서 관절을 제대로 지지할 수 없게 돼 작은 충격에도 관절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겨울철 관절통 환자들은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해 통증이 더 악화된 것으로 느낀다. 게다가 날씨가 춥고 관절이 아프다고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으면 관절이 뻣뻣해져 통증이 더 가중되기 쉽다.

춥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웅크리는 자세를 반복하면 어깨ㆍ뒷목ㆍ등의 근육이 뭉치고 뻐근하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기 쉽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정밀 검사로도 발견할 수 없고, 신경학적 이상도 없어서 진단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인천힘찬병원의 김형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단단한 밴드 형태의 근육 수축 부위가 있다. 이 부분을 자극했을 때 평소 느꼈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해야 근막동통증후군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돼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례가 많으니 급성기에 통증이 있으면 통증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근막동통증후군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깨 부위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통증이 있는 부위에 온찜질을 해 주면 좋다. 목도리 등으로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도 방법”이라며 “스트레칭은 근육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1~2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기지개를 켜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고 했다.

고혈압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진 것으로,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3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환자는 누구보다 한파 대비가 필요하다. 열을 보존하고자 혈관이 수축하며 좁아진 혈관만큼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위에 혈소판도 활성화되면서 혈액 점도가 상승하면, 혈액은 더 끈적끈적해지고 원활한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한파로 인해 혈압이 오르면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출혈,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대부분 중년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노화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있어 혈압이 쉽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혈압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면 반동 현상으로 혈압이 본래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혈압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생활 습관 점검도 필수다. 쌀쌀한 날씨에는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 요리를 찾을 때가 많다. 이때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저염도 식단을 권한다. 혈압은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으므로 새벽 운동은 피하고, 운동 시에는 보온이 충분히 되는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운동 전 10분 정도 준비 운동을 한 후 해가 뜬 오전이나 오후에 시작해야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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