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30%대’가 분수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 등이 기해년 첫날인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여권 잠룡들이 대권 도전과 표면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차기’를 부를 만큼 떨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30% 대로 들어가는 순간, 잠재됐던 여권 잠룡들의 힘이 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공개하는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에서 정계복귀설을 부정할 예정이다. 고칠레오는 지난 4일 노무현재단이 공개한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코너 중 하나로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다는 취지로 개설됐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개설 등이 대권도전 의지로 비치는 세간의 분석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공식적으로는 대권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이 총리가 대권주자로 자리 잡으려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기 전에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분석해왔다. 차기 대권주자가 되려면 현재 정권의 책임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총리는 정치ㆍ사회 인사들과 만남을 계속하면서도 현직에 머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있을 총선 대비용 개각 하마평에도 이 총리의 거취만은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은 지지율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지지도 하락, 대통령의 권위 추락, 여권 내 갈등, 대통령 친척과 참모의 비리가 나오고 마지막에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의 ‘차별화’ 모색이 대두된다”며 “차별화란 ‘나는 현재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 단계가 되면 단순한 활동 정도가 아니라 각을 세우는 수준까지 간다. 항상 그래 왔다. 여러 후보가 일제히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그게 보통 지지율 40%의 붕괴, 30%대다. 시간으로 살펴보면 3년차, 올해 6월 정도”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권 주자의 차별화는 지지율 30%대를 봐야 한다”며 “마지노선이다. 30%에서 더 떨어지면 식물정권”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일단 40%대 지지율을 방어하면, 대통령 지지세력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비교적 대권 행보가 명확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문팬’으로부터 집권 초기부터 공격받았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파 라이브 에이드(LIVE AID)-해피 뉴이어 문꿀오소리 토크쇼’에 참석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개적으로 “이 지사를 재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 지사도 지금 문 대통령과의 각을 공개적으로 세우기는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를 비판하면서 그렇게 만들었다”며 “이 지사도 지금은 분열을 책동하지 말라고 했으나, 다시 나온다. 본격적으로 나올 시기와 타이밍을 보는 것이다. 지지율 추이에 따라 더 세게 각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지난주보다 0.5%p 오른 46.4%다. 해당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1일 제외) 전국 유권자 20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한 결과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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