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폭행 사건의 진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게 제 입장”이라며 “손 사장이 먼저 JTBC 채용을 제안했다. 채용을 청탁했다는 주장은 저열한 음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사장은 나를 능력 있는 기자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접촉사고를 기사화하지 않는 데 대한 고마움과 불안으로 먼저 채용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손 사장이) 나를 채용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 싶어했다”면서 “채용 관련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손 사장의 개인 도덕성 검증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뺑소니 사고의 위법성 여부를 떠나 국민 대다수가 신뢰하는 언론인이라면 그의 도덕성은 취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손 사장에게 ‘업무용 차량을 직접 운전해 비업무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더니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기사 가치가 충분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취재를 하고도 기사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손 사장이라는 분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이 사회적으로 성취한 부분을 존중했고 그 기사가 가져올 여파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씨는 “지난해 12월 말에 유사한 형태로 손 사장과 만난 적 있다. 그 장소에서도 시종잡배들이나 (할 수 있을 만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그 특유의 음성, 어조로 내뱉었다”며 “발길질 하는 거 같아서 움찔 했더니 ‘너 내가 차려는 거 같으냐. 다음엔 진짜 찬다’(고 했다.) 녹취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미안하다’는 한 마디면 된다”면서 “그날의 실수를 인정하고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어깨, 안면부 등을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11일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피해 사실을 알린 뒤 13일 정식으로 신고를 접수했다.
김 씨와 JTBC 측에 따르면 손 사장은 2017년 4월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다. 김 씨는 이 일에 대해 당시 손 사장이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이탈했고, 차에는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손 사장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기사화를 막기 위해 JTBC 정규직 채용을 제안했다. 이를 거절하자 폭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사장은 폭행 의혹은 물론이고,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JTBC 채용도 김 씨가 먼저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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