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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재범, 상습 성폭행”…내일 검찰 송치
뉴스종합| 2019-02-06 10:26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지난 1월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관된 피해자 진술ㆍ문자 메세지로 입증 판단

조재범 측 “혐의 전면부인”…법정 공방 예고



[헤럴드경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중인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아동ㆍ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내일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기남부경찰청은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성폭행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조 씨의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ㆍ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 등 7곳에서 심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 선수가 고소장에서부터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 한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이처럼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피해자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증거가 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확보했다.

이들 전자기기에서는 조 전 코치가 자신의 성폭행과 관련해 심 선수와 나눈 대화가 복원됐다.

심 선수의 동료와 지인 등 9명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이들 가운데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경찰은 조 전 코치에게 협박과 강요 혐의를 추가했다. 조 전 코치가 자신의 범행과 관련해 심 선수를 협박하고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심 선수에게 강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그러나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해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에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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