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가 중재를”…바른미래 노선갈등, ‘安 역할론’ 재차 조명
뉴스종합| 2019-02-15 08:13
-손학규 중도…유승민 보수 갈등 계속
-“공동창업주 安, 책임감 갖고 설득해야”

바른미래당의 이념갈등이 거듭 평행선에 놓이면서 ‘안철수 역할론’이 거듭 조명받고 있다. 사진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의 이념갈등이 거듭 평행선에 놓이면서 ‘안철수 역할론’이 거듭 조명받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보수ㆍ진보 통합 중도론,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론을 들고 타협 없이 각자 길을 걷고 있다. 분열론이 또 다시 당을 잠식할 분위기다. 당의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당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손 대표가 계속 중도론을 표방하는 것은 유 전 대표가 고집을 꺾지 않는 한 당을 나가라는 메시지로밖에 안 보인다”라며 “안 전 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두 거물을 설득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전날 창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는 중도개혁으로 화합의 정치를 열겠다”고 했다. 지난 13일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 개혁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진보세력 포용의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제라도 선명한 개혁보수 노선에 있어야한다는 유 전 대표의 말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오후 경기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대표와 유 전 대표 간 갈등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 전 대표와 정병국ㆍ이혜훈ㆍ정운천ㆍ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기념식에도 모두 대거 불참했다. 박주선 전 대표, 김동철 전 원내대표 등 진보노선에 있는 국민의당계 인사들이 얼굴을 비출 뿐이었다.

당 지도부는 안 전 대표가 유 전 대표의 편에서 손 대표를 설득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당초 보수만을 외친 유 전 대표도 최근 연찬회 때 중도보수를 언급하며 양보하지 않았느냐”며 “당 지도부 중 유독 손 대표만 진보에 힘을 주는데, 안 전 대표가 와서 당시 창당정신이 ‘개혁보수정당’이었음을 (손 대표에게 다시)짚어줘야 한다”고 했다. 유 전 대표와 함께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전 대표까지 나서주면 손 대표도 타협 여지를 주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하태경 바른미래 최고위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 빼고 유 전 대표(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며 “안 전 대표의 판단, 역할이 절실해지는 상황으로 지금 귀국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 전 대표는 패배 성적표를 받은 후 당 핵심부에서 물러났다. 그는 현재 독일에서 정책 연구를 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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