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상담회에 역대 최대 해외바이어 215개사 초청
- 국내기업 257개사와 1500건 수출 상담…스마트헬스케어 시장도 조망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지난 2월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가 정보통신기술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되면서 최신 정보통신기술과 의료기기가 결합된 스마트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될 첨단 의료기기 분야의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KOTRA(사장 권평오)는 우수 국내 의료기기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와 연계해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상담회(GMEP)’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로 12회째를 맞는 상담회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역대 최대인 215개사(52개국)의 바이어가 방한, 국내기업 257개사와 1500건의 1 대 1 수출 상담을 한다. 15일에도 바이어의 자유 전시 참관이 이어져 추가 상담이 기대된다.
바이어의 지역별 구성을 보면, 작년에는 유럽의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는 러시아에서만 29개사가 방문하는 등 CIS 지역과 동남아 지역 바이어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검사장비, 진단장비, 성형제품 등 우리나라가 기존에 강점을 지닌 분야 외에도 병원관리시스템이나 한방기기, 제약설비 등 고부가가치‧신수종 분야를 찾는 바이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현장에서는 총 17건, 410만 달러의 수출계약도 체결됐다.
한편, 수출상담회와 연계해 개최한 ‘의료기기 진출전략 설명회’에서는 해외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바라본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트렌드를 조망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필립스 아태본부의 비둘 도올(Bidur Dhaul) 환자 모니터링 분석 사업부문 본부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트렌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헬스케어 4대 목표(Quadruple Aim)’에 대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여러 병원들에 적용된 필립스 솔루션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필립스가 우리나라 기업들과 협력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태국, 러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등 보건의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에서 온 바이어가 직접 현지 보건의료서비스 체계와 스마트헬스케어 서비스의 현황을 소개하고, 우리 기업의 신흥국 의료기기 시장진출에 필요한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김두영 KOTRA 혁신성장본부장은 “1990년 후반 외환위기 당시, 그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엑스레이 필름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우리 기업들은 디지털화에 승부수를 건 끝에 진단영상장비 분야에서 가장 앞서게 됐다”면서, “이처럼 위기를 산업발전의 기회로 만든 저력의 우리 의료기기 산업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매진한다면, 올해 수출활력제고의 맨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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