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2013~2017년 진료데이터 분석…매년 20대 8.3%·70대이상 12.2% 늘어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 “20대 취업 스트레스…70대이상 질병·고독 등 원인”
20대 청년층과 70대이상 노령층에서 조울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난, 노인의 질병 고독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5년간 21.0%(연평균 4.9%) 증가했다. 이 중 70대 이상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2.2%로 전체 연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5년간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은 70대이상이 12.2%로 평균증가율인 4.9%보다 2.5배 높았다. 이어 20대 8.3%, 60대 7.2% 순.
2013년 대비 증감률 또한 70대 이상 58.7%로 가장 높았고, 20대 37.5%, 60대 32.0%로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10만명당 진료인원도 70대이상 환자가 305명(전체 170명 대비 1.8배)으로 가장 많았다. 20대(209명), 30대(195명) 순으로 나타났다.
5년간 연평균증가율 또한 70대 이상 7.6%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7.4%로 그 뒤를 따랐다.
인구 10만명당 연령대별 연평균증가율은 남자는 20대 환자가 8.5%(여자 20대, 6.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여자는 70대이상이 9.2%(남자 70대 이상, 5.2%)로 최고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70대이상과 20대의 조울증 증가 추세에 대해 질병과 취업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 스트레스요인이 많기 때문에 양극성 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20대는 학업, 취업난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2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많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극성 정동장애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흔히 조울증이라고 부른다. 이는 기분·생각·행동 등에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증상으로, 약물이나 상담 등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