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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부산 사상구의 한 탁구 동호회는 최근 한 신입회원이 동호회에 들어오자 만세를 불렀다.
신입 회원 김모(34)씨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9년 넘게 탁구 선수로 활동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실력 역시 그런 경력에 걸맞게 동호인 수준을 뛰어넘었다.
동호인들은 김씨로 각종 고급 기술을 배우며 대회 석권을 자신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알고보니 그 회원에게 뒷통수를 맞은 것이다.
동호회 탁구경기를 마치고 나면 사물함 등에 둔 지갑이나 휴대폰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
공교롭게도 김씨도 행적을 감추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김씨는 부산과 경남지역 탁구 동호회 3곳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1천만원 상당 금품을 훔친 게 확인됐다.
경찰은 탁구장 CCTV와 선수들을 상대로 탐문에 나서 김씨를 특정하고 탁구 동호인들에게 신고를 당부했다.
김씨는 최근 부산 사하구 한 탁구장에 나타나 이전과 비슷한 수법으로 동호인들에게 접근하려다 동호인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탁구계에서도 절도 행각 탓에 소문이 좋지 않았다”며 “지역 동호회를 전전하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김씨가 훔친 귀금속 등을 매입한 장물업자 4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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