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에서 범행 차량을 인양하는 장면. [여수해경 제공]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재혼 아내를 자동차에 태워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편 이야기가 TV 탐사프로그램에 방송된다.
TV조선 탐사솔루션 프로그램 ‘구조신호 시그널’은 ‘여수 금오도 차량사고-아내 사망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24일 오후 7시50분에 방영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전라남도 여수의 한 섬마을(금오도)을 찾은 재혼 부부.
평화롭던 마을의 정적을 깨뜨린 것은, 아내가 탄 차가 바다에 빠졌으니 구조해달라는 남편의 다급한 요청이었다.
얼마 후, 119 구조대가 도착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아내는 사망했고,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비극적인 소식에 모두들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3개월 뒤, 타살의혹에 방점을 찍고 수사해 왔던 해경은 살인 혐의 피의자로 남편 박모(50)씨를 전격 체포했다.
추락 직후, 119 상황실에 접수된 최초 신고자는 놀랍게도 아내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물이 차오르는 차 안에서 아내가 간절한 구조요청을 보낼 동안, 남편 박씨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CCTV 속 남편의 동선과 행적을 면밀히 분석해본다.
사고 당일 한 여행객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아내를 구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민들과 119 구조대, 잠수부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아이와 어른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겨있다.
해경의 수사 도중, 수상한 흔적이 발견됐다. 아내가 숨질 경우 남편이 받게 될 보험 보상금이 최대 17억5000만 원에 달한다는 것!
자동차 추락사고가 발생한 여수 금오도 선착장. [출처=TV조선] |
지난해 여름, 한 식당에서 종업원과 손님으로 만나 사귀게 되면서 보험설계사인 남자의 권유로 여러 개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는 여성. 자세히 살펴본 결과, 가입내역은 물론 수익(수령)자 변경까지,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뒤늦게 드러난 남편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2012년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주범이었다는 것. 박씨와 현직 경찰관이 공모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그러나 남편의 범행은 그뿐 만이 아니었다. 과거 여수 지역에서 일어난 비슷한 수법의 미제 사건들 중 한 건 역시, 자신이 한 일이라고 인정한 것.
이번 금오도 사건의 경우, 아직까지 직접 증거 없이 정황증거만 발견된 상황인데 과연 기막힌 우연이 겹쳐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인지, 새남편이 고의적으로 저지른 범죄인지를 규명해 본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아내(47)가 타고 있던 승용차를 고의로 바다에 밀어 넣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자동차 매몰죄)로 최근 박씨를 구속기소하고 재판에 넘긴 상태다.
해경 수사 결과 박씨는 아내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3주 전인 지난해 12월10일 혼인신고를 마쳤으며, 사귀던 기간 중에 사망보험금 6건을 아내 김씨 명의로 잇따라 보험에 가입한 뒤 혼인신고 이후 수익자를 자신명의로 변경해 보험금을 타내려 한 것으로 해양경찰은 밝혔다.
자세한 아내 수장 의혹 미스터리 이야기는 24일(일) 저녁 7시50분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 편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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