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지분가치 급감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Invossa-K Inj.)의 성분에 문제가 발생해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장 초반 하한가로 직행했다. 두 업체 모두 이날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오전 내내 하한가 수준을 이어갔다.
코오롱티슈진은 1일 인보사의 구성성분 2개 중 1개 용액이 293유래세포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 발견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환자모집을 잠정 보류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내 허가사항대로 연골유래세포 용액을 사용한 줄 알았으나 이와 달리 신장세포에서 유래한 293유래세포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전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해 제조·판매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인보사는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19년간 투자한 신약으로 한국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티슈진은 이 회장이 인보사를 앞세워 직접 미국에 설립한 법인으로 미주 및 유럽 등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아시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보사는 일본에 6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돼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계약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초기계약금 300억원을 받았고 이중 150억원이 코오롱티슈진의 몫이었다. 이 외에도 중국 하이난성에 약 2300억원, 사우디아리비아 및 아랍에미리트 약 1000억원, 홍콩·마카오 약 170억원, 몽골 약 1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돼 있다.
인보사 판매중단은 코오롱티슈진의 수익성 개선시기를 늦추게 되는데, 코오롱티슈진은 기술특례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년 더 적자를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개발에 투자한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2017~2018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전 회장은 코오롱티슈진 지분 17.8%를 보유한 대주주다. 전거래일 기준 시가로 무려 3700억원에 달했다. 주가 급락으로 이 전 회장 지분가치는 2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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