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문 대통령 ‘朴ㆍ金’ 청문보고서 재요청…야 거듭 “朴ㆍ金 불가” 못박아
뉴스종합| 2019-04-02 10:42
-야권은 계속해서 “검증책임, 조국도 경질하라”
-문대통령 임명 강행 예고…정국 대치 불보듯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국회에 김연철 통일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진영 행정안전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키로 하면서 청와대와 야당이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은 특히 박영선ㆍ김연철 두 후보자는 ‘절대 불가’라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아예 ‘인사참사의 주범’이라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야권의 채택거부와 상관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정국 대치가 예상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관련해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절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연철을 고집하는 것은 대북퍼주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겠다”며 “박영선은 총선 관리를 위해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것 같은데, 정권 호위무사 인사는 안된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김연철, 박영선 두 사람에 대한 지명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연철, 박영선의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야권은 동시에 조국 민정수석에게도 칼날을 돌렸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이 ‘조통령’인가”라며 “청와대는 조국, 조현옥 이 둘만큼은 내보낼 수 없다고 하는데, 국민보다 조조라인이 더 소중한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검증에 대한 청와대 참모진의 무능, 무책임을 지적한 우리 당의 충고를 받아드렸다면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덧나기 전에 미리 조치하지 않은 결과로, 아프겠지만 이제라도 뿌리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보여줘야 할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여론과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는 것”이라며 재차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범진보 계열 역시 이런 청와대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수석부대변인은 “조 남매(조국ㆍ조현옥) 사퇴가 국정쇄신의 출발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부대변인은 “문 정부에 구멍이 나고 있다”며 “조 남매는 몸을 던져 저수지 둑에 난 구멍을 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당은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대신 청와대 인사라인 교체 목소리와 이에 반발하는 청와대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을 대신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포르셰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국내 중형차 가격과 비슷하다고 한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전날 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 논란과 관련 “외국에서 외제차를 타는 게 뭐가 문제냐. 포르셰는 3500만원밖에 안됐고, 벤츠도 3000만원이 안됐다.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바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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