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부 “비건 방한 맞다, 최종조율 중…北식량지원 논의는 앞서나간 얘기”
뉴스종합| 2019-05-02 08:42
-당국자 “일정 마무리 점검”…8일께 유력
-靑도 비건 방한 확인, 안보실장 등 면담할듯
-“비건 방한 시 北식량지원 협의는 시기상조” 선그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헤럴드DB]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청와대와 정부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달 초 방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정부는 방한 일정에 대해 마지막 점검 중이라면서도 비건 대표와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앞서 나간 얘기”라고 했다. 방한 시점은 8일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이 최종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 이후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비건 대표가 서울에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 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무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 비핵화ㆍ남북관계와 관련한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방한해 청와대도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 등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지난 2월 초에도 평양을 방문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벌인 뒤 서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잇따라 면담한 바 있다. 외교가에선 그의 방한이 오는 8일∼10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시기에 대북 식량지원 등을 거론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당국자는 “식량지원 협의는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최대압박’ 기조를 거듭 강조해온 만큼, 현 시점에 한국 정부와 대북 지원 방안을 직접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우리 정부 판단이다. 설령 논의를 한다 해도 결론을 내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의 문은 열어놨지만, 미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북한 식량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방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지난 2월 북미회담 직전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식량난을 호소하며 국제기구에 긴급원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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