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6년간 수집한 허블우주망원경 데이터…한 장의 사진에 담다
뉴스종합| 2019-05-07 00:05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우주의 역사 [출처 NASA/ESA/샌타크루즈캘리포니아대학]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천문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이 16년간 관측한 관측한 7500여개의 이미지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냈다. 가장 넓은 영역의 우주를 포괄적으로 담아낸 사진이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사진에는 26만5000개의 은하가 포함돼 있다. 은하 중에는 빅뱅 5억 년 뒤인 133억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있다. 시간으로 보면 138억 년 우주의 역사 가운데 133억 년 이상이 이 사진 한 장에 담긴 것이다. ‘허블 레거시 필드(Hubble Legacy Field·HLF)’라고 불리는 이 사진은 ‘우주의 역사를 담아낸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의 리더인 가스 일링워스(Garth Illingworth)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우리는 허블이 관측한 엄청난 데이터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먼 은하를 얻어내고 있다”라며 “이 한 장의 사진에는 우주의 은하의 성장을 ‘유아’에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사진은 이전의 심우주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은하 개수보다 30배가 넘는 은하를 담고 있다.

다만 사진에 포함된 권역은 매우 광활하지만 전체 우주로 놓고보면 30각분으로 지구에서 봤을 때 보름달 크기에 해당할 정도로 작다.

[출처 NASA/ESA/샌타크루즈캘리포니아대학]

사진을 만들기 위해 연구팀은 서로 다른 팀이 운영하던 31개 허블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모았고. 이후 이를 결합하는데 250일 이상이 걸렸다. 우주의 가장 깊은 곳을 관측하는 ‘허블 딥필드(1995년)’와 ‘허블 울트라 딥필드(2002년)’, ‘익스트림 딥 필드(XDF·2012년)’ 등 3차례의 ‘딥 필드’ 관측 결과도 결합됐다.

이미지 자료 처리를 맡은 댄 매기 연구원은 “우리 목표는 16년간 찍은 이미지를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라면서 “이전에는 이미지 데이터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석 이전에 상당량의 데이터를 제외하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앞으로 레거시 필드에 있는 자료는 즉각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문학자들은 미래의 우주망원경이 개발될 때까지 이 사진을 능가하는 이미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의 후임으로 2021년 발사될 예정인 제입스웹 우주망원경이 있으며, 수집하는 데이터만 제타바이트 급, 즉 10억 테라바이트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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