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이닝 무실점 행진…원정 징크스 깨
이대로만 간다면 ‘월간 MVP’ 유력
밤잠을 설치며 류현진을 응원했던 국내의 팬들조차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 7이닝 무실점, 시즌 6승.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ㆍLA다저스)이 믿기지 않는 역투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상대 타선을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8-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단순히 1승을 추가한 것을 넘어 스스로가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줬다.
먼저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무실점을 추가하며 평균자책점을 1.72에서 1.52로 끌어내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누구라도 홈런을 칠 수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또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제치고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최근 4게임 평균자책점은 0.28이다.
또한 류현진은 이달 첫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 1회 실점 이후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중이다. 당시 2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완봉승-8이닝 무실점-7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31이닝 연속 무실점. 이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이 과연 언제까지 무실점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던 오렐 허샤이저로 59이닝이다. 아직 기록에 근접하지는 못했으나 류현진의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2014년 41.2이닝), 전 동료인 잭 그레인키(2015년 45.2이닝)의 기록경신은 노려볼 수 있다.
류현진은 또 컴퓨터같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74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이닝에 1명도 출루시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가장 좋지 않다는 볼넷은 최근 4경기에서 단 2개만 내줬다.
상대팀으로서는 류현진을 상대로는 안타를 쳐서 나가지 않는한 ‘공짜출루’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류현진은 이로써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5월 한달간 4경기에 등판해 32이닝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3승무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0.28이다.
월간 다승 공동 1위, 최다이닝 1위, 피안타율 2위 등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류현진은 한두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 1승 정도만 추가한다면 충분히 수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