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총선 가능성 낮다고 한국당 안간다…孫, 필요하면 만날 것”
뉴스종합| 2019-05-22 07:07
-딸 모교 강연대에 선 유승민
-“총선 어려운 점 100% 인정”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 때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자유한국당에 다시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상태로 간다면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점은 100% 인정한다”며 “손학규 대표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동국대는 지난 2017년 유 전 대표의 선거 유세를 앞장서 도운 그의 딸 유담 씨의 모교다.

유 전 대표는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하다”며 ‘손 대표 퇴진론’에 대해 “현명한 해결책을 찾도록 의원들과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 대표가 평화당과 손 잡고 유 의원을 축출하려고 했다”는 발언에는 “제 이름이 거론됐지만, 말씀하신 분이나 들으신 분이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강연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 질문자가 “바른미래 내 개혁보수세력이 독자적으로 갈지, 자유한국당과 연대할지, 혹은 국민의당계와 연대한 바른미래당을 이어갈지” 등을 묻자 유 전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은 죽을 때 죽더라도 추구하는 게 있으면 끝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른미래는 국민이 볼 때 ‘이도 저도 아닌 중간’인지 ‘개혁적이고 건전한 보수’인지 분명치가 않아 시끄럽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다른 당과 연대를 꾀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김대중ㆍ노무현 정권보다 경제, 안보, 복지, 교육 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9년을 겪으니 거기 있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며 “저는 최순실 사건 전에도 보수가 이렇게 하면 국민이 버리고 망한다고 생각했다. 저쪽이 나아 보인다고 기웃거리면 국회의원 한두 번은 더 할 수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는 다해봐야 24명밖에 안 되지만 그 중 생각이 달라 또 다른 정당으로 ‘가느냐 마느냐’ 이러고 있다”며 “건전한 보수가 나타나는 게 1~2년 만에 되겠느냐”고 했다. 이어 “정당이란 건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라며 “국가적으로 중요 이슈에 생각이 다르면 곤란하며, 가령 외교ㆍ안보와 경제에 생각이 다르다면 같은 정당을 하는 건 무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 전 대표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는 “대선 출마할 때 간 적이 있다”며 “권양숙 여사도 뵙고 했는데, 이번 주는 아마 안 갈 것 같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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