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구조선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병국ㆍ정세희 기자] “여행사에서 연락받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왔다.”
헝가리 여객선 침몰사고로 생사가 불분명한 A(6) 양의 외삼촌 김모 씨는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참좋은여행 본사에 항의 방문해 분통을 터트렸다. 침착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물을 마시는 손은 바들바들 떨렸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김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여행사에서 한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 오히려 시청, 구청에서 연락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금씩 격앙돼가던 김씨는 전화통화를 하며, 헝가리행 비행기 편을 알아보는 듯 보였다.
곧 참좋은여행 측 직원이 내려왔다. 그는 “왜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여행사 측 직원은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여행사 측 직원에게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편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고, 여행사 측 직원은 “이르면 내일 오후께는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다고 밝혔다. 불행히도 최연소 탑승자인 A양의 이름은 아직까지 구조자 명단에 없다. 외교부는 실종자 19명에 대해 현재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구조자는 정영아(31·여) 씨, 황성자(49·여) 씨, 이옥희(66·여) 씨, 안희철(60·남) 씨, 이윤숙(64·여) 씨, 윤나라(32·여) 씨, 김용미(55·여) 씨 등 총 7명이다. 외교부는 구조자가 3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가 집계한 유람선 탑승객은 총 34명이다.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출발한 인솔자 1명, 현지 한국인 가이드 1명, 현지 한국인 사진작가 1명, 현지인 선장 1명이 유람선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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