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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드러나는 고유정 범행수법…범죄전문가도 “상상 초월”
뉴스종합| 2019-06-11 07:22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범죄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잔혹한 방법으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범죄수법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연히 표백제를 환불하는 모습에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10일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의 차량에서 채취한 피해자의 혈흔을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로써 키 160㎝, 몸무게 50㎏가량의 고씨가 신장 180㎝, 몸무게 80㎏의 전 남편 강씨를 상대로 어떻게 범행이 가능했지는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제주에 내려오기 전날인 17일 청주시의 한 약국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씨가 범행 당일 제주를 빠져나오면서 강씨의 시신 일부를 바다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같은 달 29일에 경기도 김포에 있는 부모 소유의 아파트에서 시신을 추가로 훼손한 뒤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의 이런 범행 수법은 범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고씨는 범행 사흘 전 흉기와 표백제, 부탄가스, 고무장갑 등을 구입하고 범행 후 남은 표백제를 환불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고씨가 사이코패스적 특징인 공감능력 결여의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씨는 여전히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계획 범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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