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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 남편 “고유정, 3월 내아들 죽었을때도 표백제 사용”
뉴스종합| 2019-06-18 11:18
남편 A씨 본지 전화 인터뷰
“아들 때와 前남편 살해 행적 흡사”


3개월전 친아들을 잃은 고유정의 현재 남편 A(37) 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이 죽었던 3월과 전 남편을 살해했던 5월의 고유정의 행적이 흡사하다”고 말했다.

A 씨는 1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상과 공간은 달랐지만 살해 과정을 지우려고 표백제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집 침구나 전기 매트 등을 다 버린 것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남편을 살해한 뒤 태연하게 행동했던 고유정을 기억하며 “고유정이 지난달 31일 나의 친구 두명과 밝게 통화하며 ‘조만간 식사를 하자’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뒤 충북 청주로 돌아온 날이다. 고유정은 다음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 씨는 인터뷰 내내 경찰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했다. 그는 언론에 아들이 수습된 뒤에 피가 묻어 있는 침구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혈흔, CPR(심폐소생술) 등 모두 경찰이 발표한 것”이라며 “제가 이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부 경찰의 말을 인용, 아들 B(4)군이 숨졌을 당시 소량의 혈흔이 있었지만 심폐소생술에서 나타나는 갈비뼈 골절이나 흉부 압박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 했다.

A 씨는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이 찍은 ‘심정지 발생현장’사진과 함께 ‘도착 당시 거실에 아이를 눞여 부모가 CPR 중이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구급활동 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사진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며 “소량혈흔이라고 했는데, 혈흔이 애기 얼굴 크기만큼이나 크다”고 했다. 경찰이 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했는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A 씨는 “고유정이 집 침구들과 전기매트를 다 버렸다는 사실을 경찰 조사에서 얘기 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얘기를 했지만, 관련 CC(폐쇄회로)TV 등 증거물을 확보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충북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통화에서 “감식반들이 현장에 나가 사진을 찍은 것을 물론 혈흔의 넓이 등을 다 재고 감식을 했다”며 “남편이 말한 증거는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태연했던, 고유정의 행적이 이해가 된다고 했다. 아이가 죽었을 당시와 전 남편이 죽었을 당시의 고유정의 행적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를 화장하고, 제주 봉안당에 안치시키려 고유정과 함께 청주공항으로 갔다”며 “갑자기 고유정이 말을 바꾸더니 못가겠다고 했다. 표까지 다 사놓은 상황이었다. 결국 고유정 없이 저와 지인들과 가족들만 봉안당에 갔다”고 했다. 그는 “(장례가 다 끝난 뒤) 고유정은 나중에 따로 왔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전 남편이 죽은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고 A 씨는 말했다. 그는 “31일 밤 고유정은 제 친구 2명과 밝게 통화하며 ‘조만간 식사하자’는 말을 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은 고유정이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전남편 강모(36)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집이 있는 충북 청주로 돌아온 날이다. 충북에서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고유정의 남편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2년간 육아휴직을 낸 상태다. A 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뒤 현재 제주에 머물고 있다. A 씨는 “고유정이 친아들을 죽였다”며 현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낸 상태다. 

박병국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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