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커피도 리브라로 결제 확장
高 인플레 개도국 사용자 흡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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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27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내년부터 메신저 기반의 암호화폐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터(WP)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내년까지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에서 암호화폐로 물건 구매와 송금이 가능토록 결제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암호화페 명칭은 ‘리브라’(Libra)로 정해졌다
WP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장기적으로 소셜네트워크 밖에서도 리브라가 이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택시비를 지불하거나 커피를 사먹을 때도 리브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WP는 또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돼 있는 17억 명의 인구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고 송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은 최근 몇년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수익 성장이 둔화된 탓으로 설명했다. 광고 이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데에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비자, 우버 등도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동참했다고 분석했다.
WP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기반 결제시스템 도입은 기존의 지불결제시스템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리브라가 베네수엘라 등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개도국 사용자들이 현금 저장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 역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리브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라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관리한다. 정부 발행 통화 바스켓(기준환율 산정을 위해 가중치에 따라 선정된 통화 꾸러미)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가치의 불안정성을 보완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리브라가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보다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리브라를 사용할 시 자신들이 재정과 관련한 개인정보가 확실하게 보호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페이스북 블록체인 책임자는 “리브라 전자지갑 개발을 맡게되는 페이스북의 새 자회사는 재무 데이터를 다른 자회사와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