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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21년 만에…한보 정태수 아들 ‘압송’
뉴스종합| 2019-06-22 14:25
- 파나마 출국 과정 붙잡아 국내 송환
- 서울중앙지검서 도피 경로 등 수사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도피 21년 만에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이 22일 한국에 송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아들 정한근(54) 씨를 22일 한국으로 압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후 1시 반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정 씨는 잠바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이 그간의 도피 경위와 심경 등을 물었으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 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는 23일 오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 씨는 지난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듬해인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고 해외로 도주했다. 같은 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 집행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정 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그를 불구속기소 했다. 재판에도 불출석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했지만, 역시 집행이 어려웠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지난해 정 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계기로 다시 소재 추적에 나섰다. 이달 18일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에서 정 씨가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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