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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허석 순천시장 ‘거침없는 직설화법’
뉴스종합| 2019-06-24 16:00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허석(56ㆍ사진) 순천시장이 시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거침없이 소신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를 두고 시청 일부 간부들은 “시민운동가 출신의 앞서가는 리더십”으로 표현했다.

허 시장은 24일 순천시 해룡면 신대출장소에서 민선 7기 취임 1주년 성과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환경문제는 행정구역만 다를 뿐 전남동부권 전체의 문제”라며 “중앙당(민주당)에 동부권 환경문제를 규명할 국정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광양만권(여수ㆍ순천ㆍ광양시) 행정구역 통합구상과 관련해서도 “10년 전 남중권(전남동부+경남동부) 통합 운동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광양만권 통합운동부터 시작했었다”며 “여수시장이 서운해할지 몰라도, 인근 여수공항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경남 사천공항에 제2국제공항을 짓자고 남중권 회의 때 얘기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영ㆍ호남 교류활성화를 위해 녹차엑스포를 보성과 경남사천시에서 각각 추진하고 있는데, 공동개최하면 지역민 교류와 관광객 공유가 가능하다”며 “인구늘리기 경쟁, 환경문제, 관광객 문제, 정치 외적인 문제 등 남중권이 하나하나 교류협력을 강화시키는 방안으로 진도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누적적자로 사업포기를 선언한 투자자 포스코와의 ‘스카이큐브(PRT)’ 책임소재를 놓고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플래카드)이 도심 곳곳에 내걸려 ‘관제시위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허 시장은 “관제 시위 좀 하면 어떠냐”며 “다만, 광양시에서 이후 포스코 입장을 두둔하는 현수막 맞불작전을 펴서 잘못하면 소지역 갈등 우려가 있어 떼자고 했다”고 발언했다.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 사무국장과 자원봉사센터 소장 등의 일부 코드인사 시비에 대해서도 허 시장은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나는 시청 직원들의 출신지나 지역, 출신학교를 보지 않고 있으며 능력과 자질, 형평성만을 보고 취임 초에 선언한 ‘매관매직’을 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낙안면장 개방형직위 공모 때도 내정한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1차 때 지원자가 없어 2차에서 선발했는데 일면식도 없는 분이 면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 철학구현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코드인사는 필요하며, 그렇지 않는다고 하면 시청직원 인사를 추첨으로 정해야하지 않겠느냐”이라며 “자원봉사센터나 시 체육회, 바르게살기운동 같은 단체도 과거처럼 정치에 개입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지금 자원봉사센터장은 오히려 자기돈 써가며 열심히 하고 있지 않느냐”며 적극 두둔했다.

일부 시장 측근을 행세한 건설공사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허 시장은 “시장에 취임하고 보니 나를 도왔다는 측근이 1200명(전직원 숫자)이더라”며 “잡음이 나오는 주위 사람은 불러서 경고를 해오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측근과 공무원 비리, 행정비판은 가감없이 써주시면 고맙겠고, 오히려 기자분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허 시장은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전두환 군사정권에 반대해 오랜기간 노동운동에 투신했으며 고향에 돌아와서는 근로자를 위한 ‘노동문제상담소’와 지역신문, 논술학원 등을 운영하며 시민운동가 역할을 맡았다.

허 시장은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과 시장 재임 중에도 ‘설화와 인물’, ‘이수광의 승평록’을 펴내는 등 ‘다작’ 작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는 스스로를 “글감을 보면 (글을)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고 주변에 토로하기도 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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