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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송사고 논란 휩싸인 페덱스, 美 화웨이 제재에 소송…“우리는 법 집행기관 아냐”
뉴스종합| 2019-06-25 11:48
영국서 미국으로 보낸 화웨이 스마트폰 돌연 반송
페덱스 “美 수출통제 규정, 일반 운송업자들의 권리 침해”
中서는 페덱스 ‘블랙리스트’ 목소리 거세져

페덱스는 24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가 운송업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법 집행기관이 아닌 물류 업체”라면서 미 상무부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Fedex)를 통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부친 화웨이 휴대전화 한 대가 반송되는 배송오류가 발생하며 중국 현지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페덱스가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들은 단순히 ‘물류업체’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를 따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페덱스 측의 주장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덱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화웨이와의 거래 제한 조치를 따르지 않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페덱스는 성명을 통해 “페덱스는 물류회사이지 법 진행기관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PC매거진의 애덤 스미스 기자가 최근 영국에서 미국으로 부친 화웨이 P30 휴대전화 한 대가 반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배송정보 확인 결과 휴대전화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까지 도착했지만 약 5시간 정도 후에 런던으로 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지난달에도 일본에서 화웨이 중국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잘못 배송에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화웨이가 베트남에서 화웨이 홍콩과 싱가포르 법인으로 보낸 서류 택배 역시 최종 목적지가 미국으로 바뀌었다는 정황도 보도했다.

또 다시 배송사고가 발생하자 페덱스 측은 스미스 기자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는 미국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와있다”면서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분노한 중국 매체들은 ‘페덱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을 요구하며 페덱스를 거침없이 공격하고 있다.

페덱스는 성명에서 “페덱스는 수출통제규정(EAR)이 적법한 절차에 대한 일반 운송업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페덱스와 같은 일반 운송업체가 모든 소포의 출처와 기술적 구성을 알고, EAR을 위반하는 지 여부를 알아야한다는 부담을 준다”고 주장했다.

페덱스는 자사에서 화웨이 물품에 대한 일반적인 취급 금지 조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와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지만, 페덱스는 화웨이의 모든 제품을 받아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또 다시 일어난 페덱스의 배송사고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탄압이라고 비난하며, 페덱스 측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개념을 악용하고 국가 기구를 이용해 중국 기업을 강압적으로 탄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것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고 혼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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