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서해 지각 초대륙 형성때 만들어졌을 가능성↑”
뉴스종합| 2019-06-26 11:36
- 해양과기원, 한ㆍ중 공동연구 통해 서해 지각생성시기 재규명

해양과기원의 연구선 이어도호에서 준비한 해저면지진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서해 지각이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 시기에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저활성단층연구단 김한준 박사, 중국과학원 하오 박사, 부산대 김광희 교수 공동연구진이 서해 지각이 초대륙 시기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서해에는 지금의 북중국과 한반도의 북부를 이루는 지각인 남중국블록과, 남중국과 한반도의 남부를 이루는 중한블록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두 블록이 충돌해 서해의 지각이 발달했다는 가설이 정설로 학계에서 받아들여져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반도가 속한 동아시아 지각의 발달과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공동연구진은 지난 2016년부터 양국의 관할해역을 가로지르는 지각구조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군산분지 측선을 따라 해저면지진계를 설치하고, 심부탄성파탐사를 통해 얻은 결과 값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군산분지의 지각구조는 한반도와는 달리 상부지각이 얇고, 하부지각이 두꺼운 특징을 발견했는데, 이는 군산분지 지각 생성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남중국블록과 중한블록이 충돌한 시기보다 훨씬 전인 초대륙 형성 당시에 만들어 졌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결과는 서해의 지각이 중국 남부에서 한반도 쪽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륙이란 현재의 대륙이 분열·이동하기 전, 여러 대륙이 모여서 만들어진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판게아와 그 이전의 로디니아가 대표적이다.

김한준 박사는 “서해는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해역으로, 연구를 위해서는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해양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최초로 양 국이 서해에서 공동으로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앞으로 한-중 간 과학기술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 아시안 어스 사이언스’ 6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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