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 “국내 정치용…간사하다” 성토
-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에도 “명분에 집착하다가 시기 놓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22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안전한 대한민국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대한민국에 무역제재를 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겨냥해 “아베 신조 정권이 간사하고 치졸하다”며 “정치논리를 경제문제로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너무 비상식적이기에 이해가 잘 안된다. 그래서 자국 정치용, 자기 정치를 위한 한국 때리기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실 일본 기업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할 의향이 있었는데, 이걸 아베 정권이 막고 있다”며 “일본 참의원 선거가 2주 남았는데 이걸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 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며 “일본 내 보수 언론사들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고, 경제계에서도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사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 경제규모가 더 작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는 있지만 일본에도 좋지 않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 대응의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까 시기를 놓친 부분이 있다”며 “(해당 문제는) 작년 12월부터 논란이 됐던 문제다. 정부가 정치적 원칙과 명분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풀어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해석되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과거사와 관련한 외교적 문제에 대해 경제와 통상을 끌어들여 보복을 감행한 것이다. 대상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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