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적 피해자인데 경찰조사 황당”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고발전으로 수사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16일 경찰에 나란히 출석했다. 고소 고발된 수사 대상 가운데 국회의원이 경찰에 출석한 것은 두 의원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백 의원은 “실질적인 피해자인 내가 여기 선 것이 너무나 황당하다”며 “다만 우리나라 형사 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곳에 왔다. 국회의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한국당은 설령 억울하다면 나와서 어떤 부분이 잘못이고 어떤 부분이 억울한지 밝혀야 한다. 나오지 못한다면 뭔가 꿀리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각 출석한 윤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국민에게 남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한국당이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폭력을 당한 저희가 이곳에 먼저 선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한편 영등포 경찰서는 현재까지 고소·고발된 국회의원들 가운데 18명에 대해 경찰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경찰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 출석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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